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지 엿새째, 대구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당국은 수돗물까지 직접 들이키며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시민들의 불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살 난 아이를 키우는 이혜옥 씨.
불안한 마음에 아이 양치질을 생수로 시키고 있습니다.
[현장음]
"주아야, 치카치카 (양치질)하자."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 신종 환경호르몬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부터 아이한테 쓰는 물은 모두 생수로 바꿨습니다.
생수를 사다 밥을 짓고, 과일도 씻다보니 베란다에는 빈 페트병이 가득합니다.
[이혜옥 / 대구 동구]
생수가 들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고, 금액적인 부분도 부담돼서… 언제까지 이렇게 생수를 이용하고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식당에는 수돗물을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개인당 생수 판매를 제한하는 상점도 생겼습니다.
[배유미 기자]
"생수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오늘도 이어지면서 이곳 마트는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물량을 준비했습니다."
환경부 차관이 대구를 찾아 수돗물을 들이키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대기 / 대구 달서구]
"괜찮다고 먹으라고 하는데 그래도 찝찝해서. 우리는 수돗물 40년 가까이 끓여 먹었거든요. 불안해요."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경험한 대구시민들로선 수돗물에 대한 공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겁니다.
대구시는 오늘부터 일주일에 세번씩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를 검사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