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동굴에 놀러갔다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이 9일 만에 모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폭우에 불어난 물로 이들을 구조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소년들. 오랫동안 굶어 많이 야위었지만 이제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몇 명이나 있어요? (13명이요.)
우리가 가고 있어요. 많은 구조대원들이 오고 있어요. (오늘 무슨 요일이에요?)"
유소년 축구팀 13명이 실종된 건 지난달 23일. 관광차 치앙라이 주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동굴에 물이 차오르면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다국적 구조팀 100여 명이 수색했지만, 계속된 폭우로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동굴 입구에서 5~6km 떨어진 곳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됐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아디삭 웡숙잔 / 생존자 아버지]
"구조대원들에게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정말이지 너무 기뻤습니다. 아들이 살아있는 걸 빨리 두 눈으로 보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 동굴에서 이들을 구조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동굴에 여전히 물이 차 구조대원들도 산소통을 짊어지고 잠수해 이틀 만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태국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보내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고칼로리 식량과 응급품을 우선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동굴 안에 고인 물을 퍼내는 동시에 생존자에게 잠수 방법을 교육시켜 함께 데리고 나오는 방법도 검토중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