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국내 양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처음으로 공동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두 항공사 총수 일가가 물러나게 하기 위해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또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총수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경쟁사, 대한항공 직원들과 함께입니다.
신원 노출을 꺼린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끼거나 가면을 쓴 채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번 집회는 청와대 담에서 불과 수십 걸음 떨어진 곳에서 열렸습니다.
양대 항공사 직원들이 함께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가자들은 총수의 갑질로 얼룩진 각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한항공 기장 :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갑질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 서로 부둥켜안아 주시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경쟁사가 아닌 같은 노동자였구나 하는 벅찬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회를 보던 대한항공 직원은 집회 도중 가면을 벗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아시아나항공 직원 대화방에 신상 정보가 유출돼 피해를 본 당사자입니다.
[유은정 / 대한항공 승무원 : 여러분들의 소중한 마음. 속에 숨겨두지 마시고요. 같이하면서 비정상적인 회사, 비정상적인 사회. 같이 목소리를 내서….]
애초 집회 신고 인원은 5백 명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신분 노출로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두 회사 직원들은 앞으로도 공동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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