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선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 수업에 들어간 학교가 속출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더위 앞에선 장사가 없습니다.
교복 대신 반바지와 티셔츠로 된 생활복을 입었지만 힘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교실 안은 시원한 편입니다.
쉬는 시간이 되어도 찜통이 된 복도로 나오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이나연 / 중학교 3학년 : 집중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 수업에 참여할 때 아이들이 더우니까 귀찮아하는 게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바람 밑에 있으니까 머리도 좀 아프고, 공기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당분간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예보된 상황.
정상 수업이 어렵지만, 정해진 수업일수를 맞춰야 하는 만큼 여름 방학을 앞당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을 줄이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 단축 수업에 들어간 학교는 지난 16일 31곳에서 나흘 만에 85곳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김용옥 / 대구 황금중학교 교장 : 교실은 많은 학생이 있다 보니까 (학생들이)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일찍 하교한 뒤에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이 더위를 좀 더 잘 견디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서 일찍 하교시킵니다.]
교육 당국은 체육 수업을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실외 교과 활동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학교 급식 때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허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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