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고 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긴장하는 분위기는 역력합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백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김창석 / 정전 피해 아파트 주민 (그제 밤) : 선풍기도 안 들어오고 날씨는 덥고,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은 못 자고….]
푹푹 찌는 날씨에 이처럼 정전이 잇따르자 당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국전력 사장이 '휴일'에 직접 관련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지난주 네 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한 전력사용량 증가세가 이번 주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백운규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연일 재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전력수요가 예측됩니다.]
정부는 그러나 당장 전력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용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더라도 예비 전력은 천만 kW 이상.
전력 예비율은 11% 수준을 유지할 만큼 공급 능력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초 전망됐던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 시점은 8월 둘째 주와 셋째 주.
그런데 45년 만에 장마가 가장 일찍 끝나고 무더위가 바로 찾아오면서, 그 시기가 대폭 당겨졌습니다.
대형 발전설비가 갑자기 고장 나거나 예상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질 경우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기업에 피크시간 전기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수요감축 요청' 제도 등이 있지만, 선뜻 발령하는 건 부담입니다.
탈원전으로 전력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의 생산 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한전과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상황실을 운영하고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 실태를 점검하는 등 전력 수요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강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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