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 참사로 해변의 휴양 도시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실종자 수도 200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적절한 대응을 못한 그리스 정부에 대한 국민들 분노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컴한 바다 위를 떠다니는 작은 점들.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선박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타우픽 하릴 / 어부]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할 수 있는한 많은 사람을 구조했어요. 2-3척의 배가 4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달아나다 멈춰선 차들이 당시의 급박함을 말해줍니다.
[테오도로스 크리스토풀로스 / 산불 생존자]
"엄청난 공황 상태였습니다. 도로는 차로 막혔고, 뒤로는 바람을 타고 불이 다가오는게 보였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아테네 근교 마티에서는 더이상 아름다운 휴양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까지 그리스 정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는 8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는 100여 명에 달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국가 범죄" "아마겟돈" 등을 1면 제목으로 뽑으며 화재 대응에 실패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여러개의 작은 산불이 빠르게 번진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생존자들 사이에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원하는 땅 소유주들이 일부러 불을 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