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 나, 죄송" 2시간 만에 풀려난 의사 폭행 대학생 / YTN

YTN news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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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경북 구미의 한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20대가 의사를 폭행하는 일이 일어났죠.

의사는 이 취객을 진료하기 위해 차트를 작성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고 동맥이 파열돼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는데요.

그런데, 경찰에 체포된 가해자 A씨가 불과 두 시간 만에 풀려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네 시쯤, 경북 구미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의 CCTV 화면입니다.

한 남성이 의료용 철제 트레이를 집어 들고 비틀거리면서 의사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의사의 뒤통수를 때리고 사라집니다.

순식간에 피가 솟구쳤고 응급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A 씨는 이후에도 병원 로비를 배회하면서 입원한 환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려 했습니다.

얼마나 난동을 심하게 부렸으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까지 겨냥하면서 수갑을 채울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이랬던 A 씨, 술이 깨고 난 뒤 경찰 조사에서 대체 의사를 왜 때렸는지 물어보니,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죽을죄를 지었다며 죄송하다고 했는데요.

경찰은 대학생인 A 씨가 어리고, 초범이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불구속 입건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의료계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폭력 근절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 와중에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구미경찰서를 항의 방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의사들이 욕설과 폭행에 시달리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설문 조사 결과 응급실에서 평균 한 달에 한 번은 폭행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응급의료인의 55%가 근무 도중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밤만 되면 무법지대로 변하는 응급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꼽고 있는데요.

응급실은 말 그대로 촌각을 다투는, 다급한 상태의 환자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의료진 폭행,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문제인만큼 보다 실효성 있고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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