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신기록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서울은 푹푹 쪘습니다.

햇볕에 달궈진 도심이 열을 뿜어내기 때문인데,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불바다'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렬한 햇볕과 숨 막히는 공기

서울 도심은 마치 펄펄 끓는 가마솥 같습니다.

오후 3시 남산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내려다봤습니다.

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회현동 부근은 40도를 웃돌며 온통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뜨겁게 달궈진 불가마 수준입니다.

이번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광화문을 살펴봤습니다.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와 주변 건물 온도는 무려 60도, 붉은색을 넘어 흰색에 가깝게 나타납니다.

[강재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도시는 인공 구조물과 생태계와 같은 녹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태양 복사열이 그대로 갇혀있는 열섬 현상에 의해 점점 더 더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열기를 뿜어내는 도심 속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온도는 30도 안팎, 주변 건물과 아스팔트 온도와는 약 30도나 차이가 납니다.

서울 공식 기온은 37.9도, 더위 신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40도를 웃도는 체온보다 높은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습니다.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은 오늘을 고비로 내일부터 조금씩 누그러들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까지는 35도 안팎의 폭염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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