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뇌물을 잘 받아놨다고 보고하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미소를 지었다는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지병으로 입원을 마친 뒤 다시 열린 재판에서였는데요, 이 전 대통령은 이전과 같은 건강 상태를 보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정장 차림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법원으로 들어오다 순간 벽을 짚기도 합니다.
지병으로 지난달 말부터 닷새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재판에 출석하는 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는 등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검찰은 혐의를 뒷받침하는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진술을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의 자수서에는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또 김 전 기획관은 김소남 전 의원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전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3천만 원,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 5억 원, ABC 상사 손병문 회장 2억 원, 능인선원 지광 스님 3억 원 등 줄줄이 뇌물 내역을 털어놨습니다.
이에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일정표 외에는 기억에만 의존해 진술했지만, 수입지출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며, 비상한 기억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전 기획관이 인지장애를 겪고 있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전 기획관의 진술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고, 변호인은 진술에 일관성이 있는지 따져봐야겠다거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YTN 조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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