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 특혜 채용 의혹과 배우자 불법건축물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논문 표절 정황까지 불거졌습니다.
YTN 취재 결과 이 후보자가 과거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다른 논문을 일부 베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선거와 장관 인사청문에 나서면서 해당 석사학력을 기재하지 않아 표절 의혹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개호 농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5년 작성한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지역축제의 문화프로그램이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4년 전 작성된 다른 논문과 일부 내용이 똑같습니다.
심지어 문단 전체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경우도 있습니다.
논문 표절 확인 프로그램 판정 결과 전체 82페이지의 14%가 남의 논문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연구윤리정보센터 관계자 : 남의 글을 한 문단 이상 통째로 베꼈다는 건, 사실 표절 의혹에서 절대로 벗어나기 힘들 거예요 아마도.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사례인 거죠.]
이 후보자 측은 인용표시를 부실하게 한 건 맞지만, 논문 판정 프로그램 분석 결과 표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14%는 보통 표절로 보고 있지 않고요, 논문을 써 본 적도 없어서 기술적으로 지식이 부족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안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이인재 / 한국연구윤리정보센터장 : 수치가 표절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고, 실질적으로 타인의 독창적이거나 고유한 저작물을 출처 없이 썼느냐 안 썼느냐를 확인해야 된다는 겁니다.]
[황은성 / 아시아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출판윤리위원장 : 표절의 정의는 한 개의 문장을 갖고 와서 쓰더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쓰면 표절인 거예요.]
심지어 이 후보자 측이 사용했다는 표절 프로그램의 관계자 역시 취재진에게 표절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고, 해당 대학의 지도교수는 당시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논문 지도교수 : 베꼈는지, 아닌 지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당시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도했던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건.]
그런데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남는 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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