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년 간 성폭행과 성추행이 반복됐지만 피해 여성은 사실상 방치돼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했던 공무원들도 까맣게 몰랐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지적 장애를 가진 피해 여성이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중증장애인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인 피해 여성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집을 찾았지만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관할 관청은 중증 장애를 가진 피해 여성과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원 영월군 관계자]
"단어로 표현해요. '어느 집에서 뭐 먹었어' (물어보면) '감자' (라고 답해요). 감자전인지 감자볶음인지 구분을 못해요."
피해 여성은 11살 때인 지난 2004년에도 성폭행 피해을 당해 좀더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경찰은 관련 법령 때문에 수사정보를 지자체에 알려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역시 지난 4월 제보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명숙 / 변호사]
"중증 (지적)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당한 게 피해인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좀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피해가 없는지에 대해 상담하고… "
전문가들은 중증 장애인의 경우 성범죄 피해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많다며,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