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의 수사를 마친 드루킹 특검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수사 연장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수사를 둘러싼 정치 특검이란 비난과 노회찬 의원의 죽음과 관련된 책임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27일, 허익범 특검은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하겠다는 다부진 각오와 함께 출범했습니다.
[허익범 / 특별검사 (지난 6월 27일) : 인적 증거와 물적 증거를 따라서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조작에 활용된 휴대전화와 유심카드를 발견하고
근처 창고에서 경공모 회원들의 컴퓨터를 찾아내는 등 경찰이 찾지 못한 증거를 다수 확보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드루킹의 측근 도 모 변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 노회찬 의원에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선상에 올랐던 노회찬 의원이 비극적 선택을 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진 특검의 수사 입지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허익범 / 특별검사 (지난 7월 23일) :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또 유가족께 개인적으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특검은 김경수 지사의 관사와 도청 집무실, 과거 국회 사무실을 전방위 압수수색 하고, 김 지사를 두 차례 소환하며 다시 한 번 수사의 속도를 냈습니다.
[김경수 / 경남지사 (1차 특검 소환) :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시기를….]
[김경수 / 경남지사 (2차 특검 소환) :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최대 승부수였던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최악의 특검', '정치 특검'이란 여권의 집중포화를 받은 특검은 수사 추진력을 상당 부분 잃었습니다.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할 명분이 부족해진 상황에 결국 특검은 역대 13차례의 특검 중 스스로 수사연장을 포기한 첫 사례를 남기며 끝을 맺었습니다.
YTN 김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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