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나 지리산을 이탈했다가 지난 5월 교통사고까지 당한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이 아닌 다른 곳에 새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
석 달 동안 재활을 마친 이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서 100km 가까이 떨어진 수도산에 방사됐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 걸쳐 있는 수도산.
반달가슴곰 KM53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곳입니다.
지난 2015년 1월 태어난 이 곰은 53번째로 발신기를 부착해 관리하는 한국 수컷 곰이란 의미로 KM53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이미 곰 56마리가 살아 포화 상태인 지리산 적응에 실패해 툭하면 수도산으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세 차례나 지리산에 복귀하고도 지난 5월 또 수도산으로 탈출하다가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와 충돌해 왼쪽 앞다리가 부러졌습니다.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에서 복합골절 수술을 받고 석 달 동안 재활에 들어갔습니다.
야생성 유지 훈련을 받고 자연 방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몸이 회복되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결국 탈출 당시 발견된 수도산 방사를 결정했습니다.
[변상윤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사무관 : KM53 반달곰은 작년에 수차례 수도산으로 이동했고, 이 지역의 서식 여건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 등 반달가슴곰이 좋아하는 서식 환경으로 판단되어서 이번에 수도산에 방사하게 되었습니다.]
환경부는 KM53의 정착을 돕기 위해 수도산 일대에 있는 올무를 제거하고 김천시와 거창군에는 여기서 열릴 예정인 지역 행사도 당분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KM-53의 이동이 지리산에 있는 반달가슴곰 개체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분산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앞으로 인위적인 개입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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