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멈춰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이 내일 평양을 방문합니다. 대화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분석키워드 부터 주시죠.
우리 특사단의 마음가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 키워드일 것 같습니다. 바로 <배수진> 인데요. 비장한 각오로 내일 아침 방북길에 오를 것 같습니다.
[질문1] 꼭 6개월 전이고 특사단 면면도 동일한데, 내용을 뜯어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3월 방북이 이미 성공을 예약하고 떠났던 꽃길이었면, 이번에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시밭길로 비유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1차 특사단 방북은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에 합의가 이뤄진 뒤라 땅짚고 헤엄치는 느낌이었지만, 이번에는 폼페이오 방북과 2차 정상회담을 견인해야 하는 고단한 여정입니다. 더욱 극명한 차이는 3월 방북 때는 이미 특사단의 김위원장 면담이 확정된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3월 방북 당시 화기애애했던 장면을 보고 계신데요.
노동당 청사에서의 면담과 만찬은 4시간이 넘도록 이어졌고, 리설주-김여정이 모두 참여한 만찬장에서는 애주가로 소문난 김 위원장과의 술자리가 벌어졌습니다.
[질문2] 고난도 임무를 띠고 방북하는 특사단이 어떤 꾸러미를 가지고 갈지도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는게 주요임무가 되겠죠?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9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합의만 있었을 뿐 이라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협의하는게 첫번째 보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제일 궁금한게 언제 정상회담이 열리느냐 일텐데요. 9월 9월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주는 물리적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서 불가능합니다. 23일주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방문 및 연설일정이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결국 17일주가 남게되는데 현재로선 18-20일 2박 3일 일정이 유력해 보입니다.
[질문3] 사실 더 어렵고 무거워 보이는데 두번째 보따리일 것 같은데요. 비핵화 협상에 대한 중재가 결국 관건 아니겠습니까?
토라진 북한과 냉담해진 미국이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도록 두번째 중매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첫 만남 이후 불신이 커진 탓에 더욱 어려워진 셈입니다.
결국 북한이 목을 매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을 중간에서 어떻게 보증하느냐가 관건일텐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핵신고서 제출 및 비핵화 일정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이번 방북의 성패를 가를 잣대가 될 것 같습니다.
[질문4] 이 모든 것이 결국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할 수 있느냐 아이냐에 달려있을 것 같은데요. 정의용 특사는 좀 신중한 모습을 보였죠?
문 대통령 친서는 가지고 가지만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전 끝난 정의용 특사 브리핑의 요점입니다.
일단 정부당국자들은 면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같구요. 면담이 이뤄진다면 다시 한번 정 특사의 깨알메모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의 요구사항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딜이 이뤄진다면 폼페이오 방북과 2차 북미회담 일정도 비로소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