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바라본 북한강 최상류 소양호 지역.
호수 중간이 동그란 원 형태로 섬처럼 막혀 있습니다.
배를 타고 가까이 가봤습니다. 보이는 모든 게 하천 쓰레기.
수심 1m 넘게 빽빽하게 들어차 이게 물인지, 땅인지 구별조차 쉽지 않습니다.
수위가 급격히 늘면서 불어난 물길 따라 쓰레기가 아래로 떠내려온 겁니다.
제가 지금 소양호 상류 지역에 나와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쓰레기로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썩은 갈대나 나뭇가지인데, 이렇게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도 눈에 많이 띕니다.
모두 상류 지역 일부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입니다.
한쪽에선 이미 썩기 시작해 비릿한 악취가 올라옵니다.
수위는 높아졌는데, 쓰레기 더미에 배 띄우기 힘든 어민들은 속이 탑니다.
[김천심 / 소양호 어민 : 그물도 못 치지. 어망도 못 치지. 그물 치다 보면 쓰레기 때문에 어망에 다 붙어 버려서 칠 수가 없어요. 쓰레기 때문에.]
소양호만 그런 게 아닙니다.
춘천호는 이미 쓰레기와 각종 부유물이 댐 바로 앞까지 잔뜩 밀려 내려왔습니다.
2년 만에 쓰레기로 뒤덮인 대청호 역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7월부터 전국 주요 댐과 보 구간에 떠내려온 부유물은 5만㎥ 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이제부턴 치우는 것도 모두 돈이고 일입니다.
선박 그물을 이용해 쓰레기를 모은 뒤, 중장비로 퍼 덤프트럭에 실어 나릅니다.
처리 비용만 수십억 원이 필요합니다.
집중 호우가 끝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흘러들어오는 각종 부유물과 하천 쓰레기.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는 결국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지환
촬영기자ㅣ진민호
자막뉴스 제작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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