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공, 바로 배드민턴 셔틀콕인데요.
무게는 5그램에 불과하지만,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330km에 이릅니다.
그만큼 제작 공정도 까다로운데요.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연 거위 깃털을 정밀하게 분류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셔틀콕 제작.
휘어진 각도에 따라 깃털을 서른 여섯 종류로 구분하고, 하나의 셔틀콕엔 한 종류의 깃털만 써야합니다.
[박종영 / 셔틀콕 제조업체 직원]
"털을 골라내는데 제일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코르크에 구멍을 뚫고 꽂는 깃털은 모두 16개.
바람으로 띄웠을 때 매끄럽게 돌지 못하는 건, 그 자리에서 깃털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깃털이 가지런해야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고,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정확히 날아갑니다.
셔틀콕을 실로 묶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실의 위치에 따라 비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주 미세한 불량은 코트에서 어떻게 나타날까.
셔틀콕은 경기장 규격인 13.4m까지 날아가도록 제작됩니다.
정상 셔틀콕은 규정대로 정확히 비행했지만, 불량품은 제멋대로 날아갑니다.
[이수정 / 부산외대 배드민턴팀]
"좀 많이 흔들리고 (거리와 방향) 조절을 할 수가 없는… "
당연히 경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구석을 찌르는 선수의 날카로운 공격에 한 포인트도 못 따냈던 대결.
하지만 불량 셔틀콕으로 바꾸자, 선수의 미세한 실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현장음(기자)]
"아웃 아니에요? (아웃이에요.) 아웃 맞죠!"
[이수정 / 부산외대 배드민턴팀]
"안으로 들어왔을 공인데 뒤로든 옆으로든 다 생각지도 못하게 나가서… "
ktx보다 빠른 시속 330km로 비행하는 셔틀콕.
그 아찔한 속도 뒤엔 미세한 흔들림도 잡아내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일웅 이능희
영상편집 : 한일웅
그래픽 : 박정재
취재협조 : 군포시니어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