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실향민들은 더 허전해 집니다.
바늘구멍을 뚫고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도, 짧은 만남이 남긴 후유증이 깁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녘 고향을 향한 차례상에 국화꽃 한 송이를 놓은 뒤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립니다.
[김경규 / 평안북도 정주시 출신]
"고향이 그립고 부모가 그립고, 그래서 더 슬프죠. 외국 안 나갔을 땐 매해 오죠."
[유승진 기자]
"추석인 오늘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과 가족들은 북한에서 가까운 이곳 임진각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며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바늘구멍 같은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못 잡은 실향민은 애가 타고
[김태순 / 황해북도 개성시 출신]
"올해 꼭 (당첨이) 될 줄 알았는데 안됐어요. 지금도 형제들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운 좋게 상봉이 이뤄졌다해도 12시간 남짓한 짧은 만남은 깊은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이수남 / 지난 8월 형제상봉]
"이게 무슨 기약없는 또 이별을 해서 새로운 고통을 받나."
정부는 빠른 시일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여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가장 슬픈 만남을 끝내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13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절반도 안되는 5만 7천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수남 / 지난 8월 형제상봉]
"건강해야 우리가 또 만날 수 있다, 이런말씀 저한테 해주셨잖아요. 형님도 건강하시고…"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