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를 즐기는 해양 레저 이용객들이 레저 보트 출항 문제를 두고 어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레저 인구가 증가하고 보트 보급도 늘어났지만, 이에 걸맞은 해양레저시설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배를 띄우는 선양장입니다.
어민 어업활동 편의를 위해 마련됐는데, 최근에는 레저 보트도 이곳을 통해 바다로 나갑니다.
그런데 이곳에 폐어선이 놓이더니 최근에는 커다란 돌까지 등장했습니다.
어민들이 가져다 놓은 것들로 사실상 출입구가 막히면서 레저 보트를 바다에 띄울 수 없게 됐습니다.
평일에는 돌을 약간 옮겨놔 차 한 대 정도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해놨지만, 많은 보트가 한꺼번에 바다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꾸미 낚시를 위해 바다를 찾은 사람들은 아쉬움을 털어놓습니다.
[차경영 / 레저 보트 이용객 : 일주일에 한 번 레저를 즐기려고 (바다에) 나가는데 막히니까 당연히 아쉽죠. 더는 (보트를) 내릴 데가 없게 되면 레저생활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어민들은 주말마다 보트를 매단 차들이 몰려오고 무분별한 주차 등으로 문제가 발생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합니다.
또, 해가 뜨기 전부터 출항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고 어업 활동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형식 / 어민 : (보트)를 열 척씩 쭉 매달아 놓고 있으니까 배가 접안이 안 되는 거예요. 기름도 못 싣지 물건도 못 내리지….]
이 같은 갈등은 전국 항구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레저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반 시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정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22만여 명.
5년 전과 비교하면 57%나 늘었습니다.
해경에 등록된 보트와 요트 등이 2만 7천여 대에 달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해양레저시설인 마리나항은 전국에 30여 곳 정도입니다.
충남 당진과 부산 등에 추가로 마리나항 조성이 추진되고 있지만, 레저 보트 출항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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