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을 받고 불법 하도급 공사를 눈감아준 한국전력공사 전·현직 간부들이 1심에서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아파트를 살 돈이 부족하니 1억 원을 달라며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전력 공사 건물 안으로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각종 자료를 살펴보고는 파란 압수수색 상자를 들고나옵니다.
[임경호 / 경기북부청 지수대장 : 일부 한국전력 직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비밀 장부 등 다수의 증거를 확보하고….]
한국전력이 발주한 배전 공사가 불법 하도급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겁니다.
경쟁 입찰로 원도급사가 공사를 낙찰받으면, 하도급 공사업자가 몰래 접근해 기존 공사비의 70%만 받는 조건으로 불법 계약을 따냈습니다.
모자란 공사 비용은 설계 변경을 한 뒤 추가 예산을 받아 메웠습니다.
한국전력 전·현직 간부들은 이 사실을 알고서도 눈감아주고, 대가로 뇌물을 받았습니다.
불법 하도급 공사 현장입니다.
지금은 지하 배전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흙으로 덮여 있습니다.
일부 직원은 "아파트 자금 1억이 부족하다"며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해 받은 뒤, 대가로 하도급 공사를 직접 알선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사실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감사부서 간부까지 비리에 연루됐습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고…. 충분히 사전에 많은 교육을 통해 (청렴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일탈까지는….]
이렇게 지난 2011년부터 6년 동안 57살 최 모 지사장 등 12명이 받아 챙긴 금액은 모두 2억 6천만 원,
286억 원대 공사가 불법으로 진행됐고, 설계변경 비용으로는 62억 원어치가 사용됐습니다.
[임경호 / 경기북부청 지수대장 : 불법 하도급을 준 28개 주요 건설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한국전력 감사실에 통보해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뇌물 혐의로 66살 유 모 전 처장 등 9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최 지사장 등 먼저 재판에 넘겨진 간부 3명과 공사업자 51살 강 모 씨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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