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화재가 난 고양 저유소의 일부 탱크에 화염을 막는 인화 방지망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소방당국은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쯤 되면 실제로 점검을 하긴 한 건지 의문이 들 지경입니다.
이정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YTN이 단독 확보한 고양 저유소 환기구 사진입니다.
화염을 막는 인화 방지망이 찢어진 곳도 했지만, 일부 환기구에서는 아예 촘촘한 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교수 : 없어 보여요. 없어요. 굵은 것만 있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인화 방지망 고운 게 하나 떨어진 게 아닌가 싶은 거라니까요.]
해당 탱크의 소방검사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2013년 검사 당시 인화 방지망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표시돼있습니다.
옥외탱크저장소 기준을 보면 가는 눈의 구리망으로 된 인화 방지장치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인화 방지망이 없는데도 소방검사 결과는 '적합'이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권은희 / 바른미래당 의원 : (미설치 부분 확인됐습니다.)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검사필증을 보면 이 탱크에 대해서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권순경 /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 : 내용을 사용자인 대한송유관공사에 시정을 통보를 했습니다.]
인화 방지망을 설치하라고 통보한 뒤 우선 '적합' 판정부터 내렸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곤 5년간 실제로 설치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소방검사 기준은 지난 2004년 마련된 것으로 소방산업기술원장의 판단에 따라 항목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보완된 건 단 두 차례뿐.
안전의 핵심인 인화 방지망의 상태나 내부 지붕의 이음새는 14년 동안 허술한 관리와 점검 속에 방치돼 왔습니다.
YTN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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