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수매가 시작됐는데 수확한 벼를 내놓는 농민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쌀값이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농가들이 벼를 내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적인 벼 수매 철이지만 미곡종합처리장은 한산합니다.
농민들이 수확한 벼를 창고에 쌓아 놓고 수매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매한 벼들을 쌓아 놓을 곳이 없어 바깥에 쌓아놓았던 예년과 달라진 풍경입니다.
쌀 주산지인 충남 당진시 우강농협의 올해 쌀 수매 계획량은 만2천여 톤.
하지만 오는 25일로 예정된 수매 마감일까지 계획량의 70% 선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강문규 / 우강농협 조합장 : 농협에서 지원하는 우선 지급금 6만 원보다도 그 이상으로 또 행정기관이 지원하는 생산량보다도 더 높은 가격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농가들이 수확하면서 건조해서 집에다 보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체 창고가 없는 농민들이 수매에 참여하지만 일부는 수매 상황 등을 살펴본 뒤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 벼 수매 철이면 되풀이되는 농민과 농협, 정부 간의 수매 갈등.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벼 수매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015년 도입된 사후정산제와 5년 이상 이어진 대풍, 여기에 쌀 소비량까지 줄면서 추곡 수매현장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빈 / 당진시농민회장 : 사후정산제도를 하다 보니까 그게 막바지 시장 가격이 되다 보니까, 농가들이 시중 시세가 더 오르지 않나 그런 기대 심리도 있고, 앞으로 또 충분히 올라야 하고, 그런 입장입니다.]
수년째 이어진 대풍으로 벼 수매 확대를 요구했던 농민들이 올해는 수매가격 현실화와 쌀값 인상에 대한 기대 심리로 수매를 기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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