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한 켠에 위치한 가톨릭의 본거지 바티칸. 그곳엔 살아 숨쉬는 전통이 많습니다.
스위스 근위병만을 고집해 왔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라틴어를 공용어로 씁니다.
강지혜 기자가 바티칸과 교황면담의 특징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가톨릭에서는 교황과의 만남을 '알현'이라 합니다.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방문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반 알현과 달리,
[현장음]
"대단히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은 개인 알현(private audience)에 해당합니다.
배석자가 없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비밀 엄수 서약을 한 통역자 한 명만 허용했습니다.
현재 교황청에 파견돼 있고 한국어와 이탈리아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한현택 아우구스티노 신부입니다.
이 같은 '비밀 엄수'은 중세시대 부터 각국의 왕들을 접견해온 교황이 지켜온 전통. 때문에 일반 정상회담과 달리 대화 기록도, 녹음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교황의 방북 여부처럼 전세계적 관심이 쏠린 사안은 청와대와 교황청이 협의해 예외적으로 공개합니다.
올해도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발언을 수차례 이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 4월)]
"남북간 평화와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리라는 희망이 좌절되지 않기를, 양측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은 면담 시간을 교황청이 당초 제안한 20분에서 직접 1시간 정도로 늘릴만큼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준구 박찬기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