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타이완에서 열차가 탈선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81년 이후 타이완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사고입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선한 열차가 완전히 뒤집힌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고통 속에 병원으로 옮겨지기를 기다립니다.
혹시라도 구조하지 못한 승객이 있는지 구조작업은 밤늦게까지 계속됩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현지시각 어제 오후 4시 50분쯤.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 인근 도시를 출발해 해안도시 타이둥까지 갈 예정이던 열차가 운행 도중에 탈선했습니다.
이 사고로 19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0여 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상자는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이완 사람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만석에 가까운 360여 명이 탑승한 가운데 총 8량의 객차 모두 탈선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기관사는 선로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놓여 있어서 열차가 탈선했다고 증언했지만
승객들은 역에서 출발할 때부터 불안했고 사고에 앞서 두 차례 열차에 제동이 걸려 공급 전력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타이완 철로국은 5년 경력의 기관사가 열차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한 뒤 계속 운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속 여부를 비롯한 자세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열차는 타이완 철로국이 2012년 일본에서 도입해 운행해 온 것으로 시속 150k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종입니다.
이번 사고는 1981년 30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친 이래 타이완 최악의 열차사고로 기록됐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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