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
역할과 꼭 맞는 공연 의상일텐데요.
공연 의상 하나를 만드는 데 신체 200여 곳의 치수를 잰다면 믿어지십니까.
이현용 기자가 정교한 공연 의상의 세계를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3일 국내 처음으로 공연되는 태양의 서커스 '쿠자'.
몸의 구석구석을 사용해 극한의 동작을 보여주는 서커스 예술가들에게 의상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체 200여 곳의 치수를 잰 다음 밀리미터 단위까지 계산해 고무나 실리콘 등 부드러운 소재로 맞춤형 특수 의상을 제작합니다.
[알렉스 / '쿠자' 의상팀장]
"금속 체인 같아 보이는 것은 사실 고무이고, 반짝이는 보석 같아 보이는 것은 실리콘이라서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 주죠."
31일 시작되는 국립발레단의 공연 '마타하리'에서는 주인공이 11벌의 의상을 갈아입습니다.
주인공의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의상을 동원한 겁니다.
[강수진 / 국립발레단장]
"마타하리의 인생이 굉장히 굴곡진 삶을 살았잖아요. 그 모든 것을 짧은 시간 내에 작품 안에서 삶을 표현하는 과정, 과정마다 그것을 표현하는 한 부분이죠."
세종대왕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 '1446'에서 사용하는 의상도 300여 벌.
평균적인 뮤지컬보다 의상을 3배 안팎으로 늘려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는 무대 의상.
공연의 또 다른 주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