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스포츠]마라톤, ‘앞꿈치’로 달리면 2시간 벽 깰까?

채널A News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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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선수들은 달릴 때 보통 발의 뒤꿈치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공식이 깨졌는데요.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 킵초게는 100m 선수들처럼 발의 앞부분으로 달리는 이른바 '앞꿈치' 주법으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김도형 기자가 체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속 45km의 폭발적인 속도로 질주하는 100m레이스. 반면, 마라톤 선수들은 시속 20km를 유지하며 2시간 넘는 오랜 레이스를 해야 합니다.

근육질의 스프린터와 깡마른 마라토너, 그런데 달리는 방식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100m는 발의 앞꿈치를 주로 사용합니다. 발이 지면에 닿는 시간이 짧고, 무게 중심이 앞에 있어 빠른 속도를 냅니다.

[김동재 / 한체대 2학년]
"앞꿈치로 힘을 받게 해서 (근육을) 연결시켜서 한 번에 근파워를 올리는 그런 스타일로 뛰는 것 같아요."

반면, 마라톤 같은 장거리 선수들이 사용하는 발의 주요 부위는 뒤꿈치입니다.

걷는 것과 같은 방식, 근육의 피로를 줄여 오래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공식이 깨졌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이 기록 단축을 위해 앞꿈치로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규성 / 한체대 2학년]
"앞으로 뛰게 된다면 발을 디뎠을 때 이 상태에서 바로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

실험실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앞꿈치 주법은 충격이 앞에 집중되고, 뒤꿈치 주법은 고르게 분산됩니다. 

[박종철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
"(뒤꿈치 착지는) 바닥에 닿는 순간 속도가 확 줄게 되겠죠. 앞으로 나가는 힘으로 바꿔주기 위해서는 더 큰 근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힘의 손실이 적은 앞꿈치 주법, 같은 근력에도 더 빨리 뛸 수 있습니다.

기자가 두 종류의 주법으로 100미터를 달려봤더니, 기록차이가 1초나 났습니다.

앞꿈치 주법을 위해서는 종아리 근육 등을 키우는 게 우선입니다.

[성봉주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
"성인이 돼서 이런 방식으로 하려고 하면 부상에 노출될 수가 있거든요. 어릴 때부터 훈련을 시켜서… "

세계적 수준의 케냐 선수들 상당수가 이미 '앞꿈치' 주법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신기록을 쓴 킵초게는 앞꿈치 주법을 최적화하며 마라톤 사상 첫 1시간대 기록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이능희
영상편집 : 이능희
그래픽 :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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