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문화에서 시작된 비보잉은 이제 어엿한 스포츠 종목이 됐는데요.
물구나무를 선 채로 빠르게 도는 비보이들의 무대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피겨스타 김연아, 체조 양학선과 맞먹는 비보이 회전의 비밀을 알아봤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프링처럼 온 몸을 튕기고 공중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합니다.
중력을 거부하고 회전을 지배하는 이들, 비보이들입니다.
[김응혁/ 비보이 '갬블러크루']
"인간의 한계 이상의 움직임을 하는 것 같아요."
한국 비보잉은 세계 최고 수준. 얼마전 유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물구나무를 선 채 연속으로 18바퀴나 회전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비보이들의 화려한 회전, 어떻게 가능할까요?"
비보이들의 움직임을 과학으로 확인해봤습니다.
팔과 다리를 크게 벌리는 시작 단계. 반경이 크면 클수록 계속 돌려는 '회전 관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관성을 타기 시작하면 곧바로 다리를 최대한 당겨서 회전 반경을 좁혀야 속도가 빨라집니다.
다리를 벌릴 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회전합니다.
비보비의 회전력은 공중에서 초당 3바퀴를 도는 양학선과 비슷하고, 초당 5바퀴를 도는 김연아의 절반 정도나 됩니다.
[박종철/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원]
"반경이 작기 때문에 회전을 방해하는 힘이 작다고 볼 수 있죠. 훨씬 더 빠르게 회전할 수 있는…"
비보잉의 꽃 '토마스' 기술에서는 회전 관성을 제어하는 게 관건입니다.
관성이 너무 커지면 자칫 몸이 튕겨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연수/비보이 '갬블러크루']
"컨디션이 조금만 안좋아도 조금만 세게 차게 되면 그만큼 날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
튕겨 나가지 않으려면 상체로 단단히 버텨줘야 하는데 이 때 한 쪽 팔에 무게만 해도 몸무게의 2배 정도나 됩니다.
비보이들의 근력이 남달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포츠 스타들과 견줘도 손색 없는 비보이들의 화려한 회전력과 엄청난 근력. 뒷골목 문화로 치부됐던 비보잉이 어엿한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