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재판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이 어제(18일) 검찰 측 증인 7명의 경찰 진술 내용을 제공해 달라는 인도네시아 국적 피고인 시티 아이샤의 요청을 기각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재판부는 증인들이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미리 공개될 경우 이들과 접촉해 진술 내용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증인 중에는 김정남이 살해되기 전 타고 다녔던 차량의 운전사와 시티의 직장 동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시티의 변호인은 증인 7명 중 5명의 종적이 묘연한 만큼 원활한 변호가 불가능하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에 즉각 항고했습니다.

시티와 함께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의 재판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판부는 시티 측의 항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흐엉의 변론을 연기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

시티와 흐엉은 지난해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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