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참변을 당한 학생들처럼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산소를 집중 공급해주는 특수치료실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강릉을 비롯해 이 치료실을 갖춘 곳은 전국적으로 따져봐도 별로 없는데요.
실태를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식불명이었던 학생들 중 2명이 펜션에서 강릉 동인병원으로 이송된 건 어제 오후 1시 30분쯤입니다.
집중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다시 병원을 옮겨야 했습니다.
특수 탱크로 고농도의 산소를 환자에게 집중 공급하는 '고압산소치료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긴 거예요 빨리 고압산소치료를 받아야 하니까요."
헬기까지 동원해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40분쯤. 처음 신고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겁니다.
지난 5년간 가스 중독으로 숨진 사람은 매년 3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9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실을 하나라도 보유한 병원은 전국에 26개 뿐입니다.
이번 사고가 난 강원도는 병원 3곳에서 치료실을 갖추고 있지만 전북, 울산 등엔 한 곳도 없습니다.
여러 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병원도 2곳 밖에 없습니다.
[박상현 /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장]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다수의 사상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겼을 때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강릉과 원주 정도(밖에 없습니다.)"
설치 비용이 수억 원대에 이르는 데다 보험수가가 낮아 도입을 꺼리는 병원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우선 수요를 조사한 뒤 필요하면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 철 김민석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