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2천500여 명이 사망한 인도네시아에 또 다시 대형 쓰나미가 덮쳐 160명 넘게 숨지고 7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흥겨운 음악이 울려퍼지고 해변가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순간,
무대가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더니 파도가 순식간에 공연장을 집어삼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9시 반쯤, 인도네시아 남부 순다해협 해안가에 3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쳤습니다.
[쓰나미 피해자]
"자고 있었는데 아들이 호텔 문을 닫는 순간 쓰나미가 닥쳤어요. 무엇에 부딪혔는지 모르겠어요. 손이 너무 아파요."
가옥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거나 와르르 무너져 내려앉았고, 도로 위에 차량들은 구조물에 깔려 찌그러지거나 물에 잠겼습니다.
지진 등 전조현상이 없었던 탓에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하면서 천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어제 4차례 분화하면서 해저 산사태가 발생해 쓰나미를 유발했고, 만조가 겹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
"자카르타 거주하는 두 가정이 여행을 갔는데 산쪽으로 피신을 했다가 지금은 내려와서 (자카르타로) 곧 출발할 예정이고요. "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8월과 9월에도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2천5백여 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