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네 번째 중국 방문, 왜 지금이고 과연 무엇을 얻으러 간 것인지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지난해 김정은 방중은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 이뤄졌는데 결국 이번 방중도 같은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신년사 직후 첫 행보로 중국방문을 택한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긴 하나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수행단 면면으로도 정상회담 임박징후는 확인됩니다.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등 대미 핵심외교라인이 총출동했고, 군부를 대표해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포함됐는데 지난해 6월 3차 방중 수행단과 일치합니다. 4인방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배석자들 이기도 합니다.
[질문1-1] 싱가폴 북미회담 직전 방문했을 땐 전용기도 확보했었죠?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등장할 때 이용한 비행기가 에어차이나죠. 시 주석이 빌려준 것이 증명된 겁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또는 인도네시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이번에도 중국비행기 임대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질문2] 현재 북-미대화는 교착상태인데요. 김위원장과 시 주석이 어떤 대화를 할까요?
이시각 현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화려한 생일상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비핵화 문제가 집중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주석이 김위원장에게 준 화두는 2가지. 쌍중단과 쌍궤병행이었습니다.
일단 쌍중단의 경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했고, 북한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쌍궤병행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분야는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김정은은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미중 4자 평화협정 논의를 공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3] 신년사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경제협력 역시 이번 방문의 중요한 포인트 아니겠습니까?
결국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중국의 도움을 필수적입니다.
사실 경제협력 문제는 아버지 김정일 시대부터 방중의 화두였습니다. 심천 광저우 상해 대련에 이르기까지 김정일이 누빈 곳들이구요, 김정은 역시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경제특구를 많이 다녔습니다. 국정원은 내일 김정은이 톈진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방중의 3가지 키워드에 대해서도 전력, 광산, 관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4]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노영민 주중대사, 작년 김정은 중국 방문때 자리를 비워서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겹쳤군요?
김정은이 중국을 찾았지만 우리 외교의 현지 최고책임자는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6월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에서 민주당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영구귀국하는 통에 현장을 지키지 못한겁니다.
노 신임실장은 "어제 귀국하려다 하루 늦춘 것이다. 중국과 긴밀히 소통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쩔수 없는 일이라지만 아쉬운 대목입니다.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