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예상치 못한 실적 충격을 주면서 전자업계 전반으로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가 스마트폰 사업까지 경쟁이 치열해진 탓인데, 상반기는 어렵고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이 우세합니다.
최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분기 우리 전자업계 성적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신기록 행진하던 삼성전자 실적은 불과 한 분기 만에 3분의 1 넘게 떨어졌고, LG전자는 무려 90% 가까이 줄며 시장에 '실적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난해 3분기 최고점을 찍은 하이닉스 역시 4분기에는 내려앉을 거란 우려가 큽니다.
이렇게 전자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건 호황기였던 반도체가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혹한기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12월에는 2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 폭이 커진 점도 한 원인입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소현철 /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서장 : 메모리반도체 약세로 인해서 지난해보다도 실적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혁신 부재로 인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전반적인 IT 수요가 안 좋을 것으로….]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힘을 내 볼만합니다.
인공지능과 5G 서비스 확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5G 이동통신 개통으로 인한 부가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단가도 같이 조정돼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뼈아프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반도체 편중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동시에 발굴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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