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됩니다.
사법부 수장이던 양 전 대법원장이 퇴임 후 1년 4개월 만에 친정인 법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서게 됐습니다.
같은 시간 박병대 전 대법관도 영장 심사를 받게 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지원 기자!
양 전 대법원장이 잠시 뒤 법원에 나오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출석을 앞두고, 법원 주변에서는 '사법 농단' 의혹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7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제 뒤로 보이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후문을 통해 321호 법정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조금 전 변호인단을 통해 확인해 보니 오전 10시쯤 넘어서 박병대 전 대법관이 먼저 출석하고, 이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포토라인에서는 아무 말도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는 25년 후배인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합니다.
검찰에서는 사법농단 수사를 전담한 신봉수 특수 1부장을 투입하고, 양 전 대법원장을 직접 조사했던 부부장 검사들이 법정에 들어갑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측에서는 최정숙·김병성 변호사가 방어에 나섭니다.
법정에서는 양측 모두 재판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며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를 다투게 됩니다.
일제 강제징용 소송에 개입하거나 비판 성향 법관에 인사 불이익을 주고, 헌법재판소 기밀을 빼내는 등 40여 개 혐의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예상됩니다.
같은 시각, 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319호 법정에서는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립니다.
박 전 처장은 지난해 재판 개입과 판사 블랙리스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한 차례 기각됐는데, 이번에 고교 후배의 재판 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법관 재임용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이 추가돼 결과가 주목됩니다.
오늘 심문이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처장은 각각 구치소로 이동해 소지품 검사를 받고, 별도 대기실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입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나 자정을 넘겨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양승...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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