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피해자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줘 엄벌이 필요하다며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내렸습니다.
부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두색 수의 차림에 흰 마스크를 쓴 조재범 전 코치가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2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섭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석희 선수 등 모두 4명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조 전 코치는 형이 너무 과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에서는 오히려 1심보다 무거운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항할 수 없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고, 과거 폭력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데도 아무런 반성이 없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조 전 코치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것 역시 사실상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지인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합의를 종용해 오히려 심리적 압박을 줬을 뿐 아니라, 피해자 2명은 합의를 취소하고 엄벌을 탄원한 점 등이 근거가 됐습니다.
심석희 선수 측은 1심보다 무거운 형이 선고된 것은 다행이지만, 범행 정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평가했습니다.
[임상혁 / 심석희 선수 변호인 : 빨리 조재범 코치가 반성하고 모든 범죄사실 인정해서 심 선수로 하여금 조기에 이 사건 종결시켜서 빨리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만이 본인의 죄를 벗을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조 전 코치는 상습 폭행과 별도로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조 전 코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추가 기소할 방침입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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