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나비 되어 훨훨"...김복동 할머니 영면 / YTN

YTN news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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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에게 짓밟힌 한을 가슴에 품고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고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됐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영면에 든 김 할머니, 많은 시민은 침통함 속에 안식을 염원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진 속 활짝 웃는 김복동 할머니, 발인을 마친 뒤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길이 행복을 누리소서' 일본 정부에 맞서 함께 싸웠던 동지는 감정을 꾹꾹 누르고 편지를 적어봅니다.

운구 행렬은 김 할머니가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여생을 보냈던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지나서, 27년 동안 매주 일본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외쳤던 그곳, 옛 일본대사관 앞으로 향했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을 외쳤던 인권운동가의 뜻은 높이 솟은 94개의 만장에 고이 담겼습니다.

할머니는 생전에 전 재산을 쏟아 전쟁 성범죄 피해 여성들을 위한 '나비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그 숭고한 뜻을 담은 노란 나비들이 뒤를 따릅니다.

운구 행렬은 대사관 앞에 다다라 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방학을 맞은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도 시간을 내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통과 분노를 헌신으로 바꾼 아흔세 해, 그녀의 삶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자 교훈입니다.

[권미경 / 연세대 의료노조 위원장 : 모진 고통, 상처 잘 견디고 잘 싸웠다고. 어머니가 꼭 안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그곳으로 마음 편히 훨훨 날아가세요.]

[강훈구 / 경기도 용인시 : 우리 세대가 지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세대 아이들도 꼭 이날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같이 나오게 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천안에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오직 23명뿐.

남은 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그렇게 할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너무 서럽고 안타깝습니다. 반드시 공식적인 사죄를 받고 배상받아야 합니다.]

YTN 이경국[[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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