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인 오늘(5일) 가족들과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 보내셨을 텐데요.
고향에 갈 수 없는 이산가족들은 북녘땅이 보이는 임진각 망배단에서 합동 차례를 열었습니다.
남북관계가 잘 풀려 하루빨리 고향 땅을 밟을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품 안에 꼭 품고 온 액자를 차례상 앞에 내려놓습니다.
노구를 이끌고 온 아들은 북녘땅의 아버지를 향해 큰절을 올립니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산가족들.
설을 맞아 조금이라도 고향이 가까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모였습니다.
금방 돌아갈 것 같던 북녘땅을 못 밟은 지 어느새 70여 년.
백발이 성성한 1세대 이산가족들은 자녀들과 차례를 올리며, 꿈에도 그리운 고향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박상봉 / 경기 동두천시 : 가족들은 (남쪽에) 다 못 왔어요. 혼자 나왔지. 그런 것이 벌써 70년이 되지 않았겠어요.]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한층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의 한을 풀기엔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난해 8월 이산가족 상봉은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협의했던 고향 방문과 영상통화 사업 등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정부 역시 북한과 대화할 때마다 어르신들의 바람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고, 하루라도 빨리 어르신들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에만 이산가족 5천여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생존한 이산가족은 불과 5만 6천 명.
이 가운데 60%는 80살이 넘는 고령자입니다.
올해도 그리운 마음으로 설을 지낸 이산가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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