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 앞에서 60대 택시기사가 또다시 자신의 차에 불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는 택시기사의 분신, 벌써 세 번째입니다.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정문 앞에 불이 붙은 택시가 서 있습니다.
62살 김 모 씨가 자신의 택시를 몰고 정문으로 돌진하다가 다른 차량과 부딪힌 겁니다.
김 씨는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 안에선 카풀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전단과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서울개인택시노동조합 강남지역 대의원인 김 씨는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료 택시기사 : 자주 오던 사람이에요, 농성장에. (카풀 반대) 집회도 오고. 오늘 식사하면서 분신하겠다고 해서 농담인 줄 알았대요.]
김 씨가 차에 불을 붙였던 그때,
국회에서는 지난달 22일 출범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세 번째 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김 씨의 분신 소식에 회의는 바로 중단됐습니다.
[강신표 /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법을, 카풀이 있는 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도 (카풀을) 안 한다는 얘기를 100% 안 하니까. 빨리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와서 더 이상 고귀한 생명이 희생 안 되는 게 저희 바람인데 안타까워요.]
카풀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택시기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는 마련됐지만, 택시업계가 카풀 불법화를 여전히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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