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회담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회담 전망에 대한 시각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운영자 조엘 위트 수석연구원을 국회로 초청했습니다.
저명한 외국 전문가의 입을 빌려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옳았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엘 위트 / 38노스 대표 (지난 19일) :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100%는 아니지만 올바른 궤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 이런 일은 드문 일입니다.]
민주당은 분단 70년사를 마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일) : 27일, 28일 열리는 북미회담이 그야말로 동북아의 냉전체제, 남북 분단 70년을 마감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저희 당에서도 면밀히 예의 주시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시작으로 경제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 틀의 합의를 전망한 정부와 청와대의 눈도 미국의 상응 조치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 21일) :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정부는 기꺼이 협력하며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와 지지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국회 대표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미국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온 자유한국당 역시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없이 사실상 핵 동결 수준에 머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1일) : 미국과 북한은 각자 이득을 챙기고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도 모자라서 돈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완전한 북핵 폐기에는 눈을 감고 대북 제재 완화와 본격적인 남북경협에 나서려 하고 있다며 국회가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나경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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