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민을 향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슬라맛 소르.'
친근함의 표시였지만 옆의 나라 인도네시아 언어였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왜 틀린 거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건넵니다.
[공동 기자회견 (지난 13일 오후)]
"슬라맛 소르."
하지만 이 말은 말레이시아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어의 영어식 발음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었던 만큼,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후 4시에 저녁 인사를 하는 실수도 있었습니다.
[한류·할랄 전시회 (지난 12일 오후)]
"슬라맛 말람. (저녁 인사)"
청와대는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로로 문제가 발생했는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이 방문 중이던 캄보디아를 소개하는 공식 SNS 글에 대만의 국가양청원 사진을 올렸고, 지난해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때는 외교부가 체코의 국명을 이전 명칭인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게시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낙연 총리도 계속된 의전 실수를 질타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 총리]
"네, 뭔가 집중력도 없고 전문성 떨어지는 직원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홍희경 전 MBC C&I 부국장을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의 후임으로 임명했습니다.
청와대 의전 담당자들의 외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의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준구 박찬기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