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중국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온다'는 우리 주장에 늘 부인했지요.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전용 관측 항공기를 띄웠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인승 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태안 앞바다 천미터 상공으로 올라서자 구름이 펼쳐집니다.
비가 온 뒤라 서해상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 지난 5일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쳤을 때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항공기에서는 측정기기가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중국에서 서해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더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투입된 전용 항공기입니다.
[이지운 기자]
"기존 관측 비행기보다 두 배 가량 긴 5시간 동안 운항이 가능하며 12000미터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운항 거리가 늘어난 만큼 중국 쪽으로 운항 반경을 더 넓힐 수 있고, 더 높이 날아 상층부로 유입되는 오염 물질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기존 비행기는 10초에 한 번씩 측정했지만 이번 항공기는 1초에 한 번씩 측정할 수 있어 더 촘촘하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외부에 달린 흡입구로 공기를 빨아들이면 9개의 분석장비가 미세먼지 입자는 물론 원인 물질까지 실시간 측정합니다.
[장윤석 / 국립환경과학원장]
"원인을 파악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앞으로 100시간 정도 비행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번에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중국 측에 미세먼지 감축 협력을 더 강하게 요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이재근
그래픽: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