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46명의 장병이 희생자를 낸 천안함 폭침 9주기입니다.
목숨을 건진 58명의 장병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유공자로 인정되는 건 고사하고, 치료비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안함 폭침 당시 24살 말년 병장이던 전준영 씨,
9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의 악몽에 시달립니다.
[전준영 / 천안함 생존장병]
"(꿈에서) 배 침몰하고 전사한 전우들이 (나를) 쳐다만 보고 있고. 부모님께도 얘기했어요, 그때 같이 죽어버릴걸."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9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지만, 치료비는 모두 스스로 부담했습니다.
국가유공자 신청이 반려됐기 때문입니다.
하사였던 김정원 씨도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지만 치료비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정원 / 천안함 생존장병]
"대인기피증 심했고요. 제가 웃으면 (나만) 살아남아서 좋아한다. 그렇게 들리는 것 같아서요."
치료비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돼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국가유공자 인정비율은 30%에도 못 미칩니다.
정신적 피해를 본 장병들이 많지만, 입증하기 어려운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신보라 / 자유한국당 의원]
"지지부진하게 심사를 끌지 않도록 단축하는 등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생존 장병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