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 휩싸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입을 열었습니다.
사과는 없었고, 애매한 해명만 했습니다.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쁜 손'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조 바이든 / 전 미국 부통령]
"개인 공간의 경계가 재설정됐습니다. 이해했습니다. 앞으로 개인 공간 존중에 유념하겠습니다."
개인 공간, 즉 낯선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둬서 과도한 신체 접촉 논란을 피하겠단 겁니다.
펠로시 의장의 충고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저는 팔을 쭉 뻗을 만큼 거리를 두는 클럽 회원이에요. 바이든은 개인공간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해요."
미국에서는 실제로, 성인이 팔을 뻗었을 때 거리, 즉 80cm 정도를 기준으로, 낯선 이와 만났을 땐 94cm의 거리를 유지하길 원합니다.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미국에선) 어떻게 가르치냐면, '네가 양팔을 뻗어', 원을 그려요. 그 공간 안은 내 공간인거에요."
바이든의 해명에도 미국 여론은 싸늘합니다. 그의 행동이 불쾌했단 여성들에게는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인 공간을 존중한다는 바이든에게 훌라후프를 줘야 한다"며 비꼬는 칼럼이 올라왔고, 민주당원 10명 중 3명이 '바이든은 젊은층과 거리가 멀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바이든은 해명 영상을 통해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지만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