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로 일부 지역에선 전기와 통신까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응급 복구는 마무리됐지만, 다시 기억하기도 싫은 악몽 같은 하룻밤은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통신 기사가 전봇대에 올라 장비 곳곳을 살펴봅니다.
밤사이 화마가 기지국 주변까지 덮치면서 곳곳에서 통신망이 파손된 겁니다.
[정창환 / 이동 통신 복구 담당자 : 이동 통신 산불 재해 때문에 복구하러 왔습니다. 어젯밤부터 대기하고 있고요. 계속 복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통신사 기지국 90여 곳이 손상됐고, 인터넷 회선 1,300여 개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한때 전화와 인터넷 모두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은 짙은 화염과 연기 속에 큰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정환운 / 강원 고성군 토성면 : 가족들을 어딨는지 찾느라 계속 전화를 했는데 안됐었어요. 학생은 속초에서 또 버스 타고 오다가 연락이 안 됐고 집사람은 먼저 대피하라고 했으니깐 대피한 곳이 어딘지를 몰라서 전화했는데 다들 연결이 안 됐어요.]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배전선로 1㎞ 정도 가량이 불에 탔고, 고성 지역 370여 가구와 강릉과 동해 3,400여 가구에서 한때 전기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한전 관계자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불 진행 구간에 대한 송전을 미리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 한전 선로 쪽으로 산불이 확산해서 저희가 안전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부하를 차단했거든요. 진화되면서 저희가 설비점검을 해서 (복구했습니다.)]
강풍을 등에 업은 산불이 순식간에 전기와 통신 체계마저 집어삼키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 속에 하룻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YTN 차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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