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별장 성범죄' 사건이 불거진 2013년 이후에도, 윤중천 씨는 별장을 사실상 무단 점거하고 사기 행각까지 벌였지만, 번번이 법망을 피해왔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수사를 위해 윤 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검찰 수사단은, 최근 별장 명의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했습니다.
이어서 한동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제의 별장은 모두 6채입니다.
2013년 별장 성범죄 파문이 터지고 3년 뒤, 별장 4채가 윤중천 씨 지인 2명에게 넘어갑니다.
그런데, 대출까지 받아 10억 원 넘게 주고 별장의 새 주인이 됐지만,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별장 명의자 : 저하고 000라는 사람을 내세워서 경매를 받게 하는 거죠. 나중에 자기가 다 환원할 테니까 걱정 말아라. 000이 계약금을 내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거죠. 융자는 제 이름으로 받은 거예요.]
2017년에는 한 채가 또 공매로 넘어갔지만, 윤 씨는 주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도를 끊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인근 주민 : 협박이죠. 전혀 쓸 수 없도록 쫓아내려고 물도 끊고 보일러도 쓸 수 없도록 해놓고 하수도도 막아놔서 전혀 세수도 할 수 없으니까 1년 정도를 못 썼어요.]
[별장 명의자 : 누구든지 거기 들어오기만 해보래요. 다 총으로 쏴 죽이고 못 살게 만든대요, 자기가.]
지금까지도 윤 씨는 친척 이름으로 낙찰받은 별장 1채에 관리인을 고용해 살게 하면서 6채 전체를 무단 점유하고 있습니다.
별장에서 딸 결혼식을 여는가 하면 문서와 도장을 위조해 펜션 영업까지 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시청 관계자(펜션 허가) : 무슨 임대차 계약서 있어서 도장까지 찍으셨던데. (원래 본인 확인은 안 하나요?) 저희가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
호화 별장을 가진 재력가로만 알고 윤 씨 사업에 투자했다가 수억 원을 날린 피해자까지 생겼습니다.
2013년 경찰과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 끝나면서, 별장을 둘러싼 윤 씨의 사기극이 6년째 이어진 겁니다.
그동안 일부 사건은 고소까지 됐지만 그때도 윤 씨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건 관계자 : 웃기는 게 제가 고소인인데 저를 막 윽박을 질러. 아 이거 뭐 아니네. 뭐네. 이런 식으로 수사관이 저한테 윽박을 질러.]
검찰 수사단은 윤 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최근 별장 명의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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