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청주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청년이 숨졌습니다.
숨진 청년, 같이 살고 있는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키고 불을 끄려던 손자였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전체가 새카맣게 탔고 살림살이도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불이 꺼진 줄 알았는데 방에서는 작은 폭발까지 일어납니다.
[현장음]
"(소방)호스 더 가져와"
오늘 새벽 4시 8분쯤 충북 청주에 있는 2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아파트 주민]
"벌써 연기가 다 차 있더라고요. 나올 수가 없고 신발도 못 신고 창문 열고 소리 질렀어요. 살려달라고."
90명이 넘는 주민이 연기를 마셨고, 25살 김모 씨가 숨졌습니다.
대학 졸업반인 김 씨는 최근 건축 기사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1년 전부터는 같은 동의 부모님 집과 3층 할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습니다.
80살인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끈다며 집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김모 씨 유가족]
"할아버지 잘 돌보면서 지내라 하고 내려보낸 거예요. 잘 돌보라고 내려보냈는데 죽었으니…."
아파트 평면이 똑같은 이웃 집에 들어가봤습니다.
"불이 난 곳 옆집입니다. 처음에 불이 시작됐던 안방 천장은 물론이고 집안 전체를 살펴봐도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2005년 1월부터 11층이 넘는 아파트 모든 층에는 스프링클러를 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2004년 12월 29일에 건축허가를 받아 사흘 차이로 1990년에 정해진 옛 건축허가 기준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25층이지만 고층부인 16층 위로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