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개 소환된 것은 처음입니다.
지난 2013년 김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이, 이번엔 뇌물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이동재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무거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립니다.
[김학의 / 전 법무부 차관]
"(윤중천 씨와 어떤 관계입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조사를 받은 이후 5년 6개월 만의 검찰 출석입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서 1억 3천만 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윤 씨를 6차례 조사하면서 "2천만 원이 넘는 현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8년 설 연휴 직전,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현금 5백만 원을 건넸다는 겁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차관이 호텔에서 선약을 마치고, 위이어 윤 씨를 만나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한 시간 간격으로 김 전 차관과 윤 씨가 카페 등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드러난 겁니다.
윤 씨가 김 전 차관을 만나기 전날 현금 2천만 원을 인출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외에도 김 전 차관은 윤 씨에게서 명절 떡값으로 30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두 차례 받고,
골프를 친 뒤 300만 원씩 두 차례 현금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윤 씨와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 이모 씨 사이의 1억 원 상가 보증금 분쟁에 김 전 차관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당시 이 씨와 성관계를 맺은 김 전 차관이 "말 안 나오게 네 선에서 잘 해결하라"며 윤 씨에게 받을 돈을 포기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김 전 차관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추진엽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