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일본이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이용객이 줄면서 시골의 작은 철도회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데요.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도회사들은 저마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일본 지바현 시골 마을 6.4km를 달리는 자그마한 전차.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겐 발과 다름없지만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이용객이 줄면서 멈춰 설 위기를 맞았습니다.
철도 회사 측이 위기 탈출을 위한 비책을 내놨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고등어를 밥 위에 듬뿍 얹은 6,000원짜리 도시락 판매에 나선 겁니다.
[카사이 테루미 / 납품업체 관계자 :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니까 전차 안에서 드실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바이벌 도시락' 즉 철도회사를 살리는 도시락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철도 회사는 과거에도 두 번이나 문 닫을 처지에 놓였을 때 옛날 과자와 어린이용 과자를 선보여 도산 위기를 면했습니다.
적자 때문에 전차 수리도 못 하게 돼 어쩔 수 없이 과자 판매에 나선 사정을 홈페이지에 솔직히 공개했는데 뜻밖에 전국에서 응원이 쇄도한 것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서바이벌 도시락도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또 한 번 벼랑 끝에선 철도 회사의 기사회생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락 구매한 주민 : 서바이벌이라고 쓰여 있어서 사볼까 하고 생각했어요. 이름 때문에 샀어요.]
일본 시골 지역 철도 회사들의 경영난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 되면서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2007년 와카야마현 시골 역에 고양이가 역장을 맡은 뒤 관광객이 몰려들자 전국 각지에서 동물 역장이 줄을 이었습니다.
또 철도 침목을 팔거나 전차 앞뒤를 유료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시골 철도의 눈물겨운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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