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운정과 검단, 일산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애초 약속한 주거·교통 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사망 선고'라는 겁니다.
이하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견본 주택과 홍보관이 늘어서 있고, 곳곳에선 터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2006년 '2기 신도시'로 선정된 인천 검단신도시입니다.
지난해 분양이 시작돼 오는 2022년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조성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주경숙 / 검단주민총연합회 간사 : 7만 4천 가구가 공급 예정인데 초기 분양을 시작한 시기에, 바로 인근에 3기 신도시를 짓는다고 발표하니 주민들은 '패닉'상태입니다.]
21만 명이 살고 있는 운정신도시는 아침마다 출근 전쟁입니다.
서울로 나가는 대중교통은 광역버스가 유일한데, 자리가 없어 몇 대씩 그냥 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태욱 / 운정신도시 대학생 : 서울로 학교 다니는데 만차가 되어 차를 몇 대 그냥 보내는 것이 가장 불편합니다.]
신도시 발표 당시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고 GTX를 개통하겠다는 게 정부의 청사진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GTX-A노선 착공식을 했을 뿐입니다.
[김성대 / 운정신도시 주민 : 원래는 서울에서 출퇴근했는데 하루에 4~5시간 출퇴근에 소요되니까 아예 포기하고 직장을 일산으로 옮겼습니다.]
1기 신도시인 일산은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이재민 / 일산 지역 공인중개사 : 개발 계획 발표 후 불안한 주민들이 문의전화를 많이 주시고,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탈감을 느낀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은 물론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매주 연합집회까지 열며 3기 신도시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건 단순한 집값 하락이 아닙니다.
교통 인프라 구축 등 정부가 약속했던 수많은 대책들이 가시화되기도 전에 정책의 우선 순위가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큰 겁니다.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시작한 3기 신도시 정책이 애꿎은 기존 신도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꼼꼼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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