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 수사 속보입니다.

김태한 대표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실질적인 지휘부로 꼽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등 임원 2명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사업지원 TF가 증거 인멸의 핵심이라고 보고, 정현호 사장 등 윗선을 겨냥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먼저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법원이 어떤 이유로 다른 판단을 내린 겁니까?

[기자]
영장 심사 결과는 오늘 새벽 1시 반쯤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대표가 지난해 삼성 간부회의에 참석한 경위와 회의 진행 경과, 그 이후 이뤄진 증거인멸 과정을 볼 때 김 대표를 공범으로 볼 수 있을지 다툴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주거와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반면, 김 대표와 함께 영장 심사를 받은 김 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과 박 모 부사장은 구속됐습니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는 이유입니다.

이들은 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와 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도록 총괄적으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회사 공용서버를 공장 바닥이나 직원 자택에 숨기고,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합병이나 미전실, JY 같은 단어를 검색해 삭제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태한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기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검찰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검찰 수사에서는 분식회계와 관련한 증거인멸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점차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콜옵션 등 현안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이른바 '오로라 프로젝트'로 불리는 지분매입 TF에서 삼성이 지난 2015년 이전부터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파악한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대표의 영장은 기각됐지만 사업지원 TF 등 삼성전자 부사장 두 명이 구속된 만큼 그룹...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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