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만에 미국 시장을 장악한 신종 전자담배가 어제 국내에도 상륙했습니다.
학부모들에게 한 번 보여줬습니다.
[김한나 / 전북 남원]
(이게 뭐 같으세요?)
이게 대체 뭐래요?
샤프심 케이스 치고는 너무 고급스러운데? 샤프심을 이렇게 하면 너무 비싸지지.
[조미옥 / 경기 일산]
USB요?
(이게 담배에요)
[김한나 / 전북 남원]
이걸 어떻게 피워요? 이걸 입에다 대고요?
[조미옥 / 경기 일산]
딱 봐도 담배 같은 느낌이 전혀 안 들기 때문에 너무 걱정되는 제품이긴 해요.
세련된 디자인 때문에 이게 담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학부모들. 학생들은 이미 유혹에 노출돼 있었는데요.
[고등학생]
“USB 같아서 들고 다녀도 담임선생님이 의심도 안 할 것 같고”
지난해 미국 고교생 흡연율은 20%를 넘어 전 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담배인 줄 몰라서 초기 단속을 못 한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미국 고등학교 교사]
“이걸 피우고 나면 그냥 간편하게 뚜껑을 닫고 갖고 다닐 수 있죠”
국내에 들어올 걸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도 우리 정부는 출시 당일에서야 부랴부랴 ‘청소년 집중 단속’ 지침을 내놨습니다.
[정영기 /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건데, 선생님들도 이런 걸 봤을 때 담배 피우는 거니까 인지하고”
댓글 반응 한번 보실까요.
#전자담배계의 아이폰? 아이들은 감성에 약한데 지나치게 예쁘게 만든 것도 문제
#단속 피해 학생에게 파는 돈에 눈먼 어른들 분명 있을 듯
정부가 허둥지둥하는 사이 비슷한 전자담배들이 국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흡연을 부추기는 시장 환경이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은 지침 수준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겁니다.
[서홍관 / 한국금연운동협회장]
현재 (일반 담배도) 청소년들이 계속 구매를 하고 있듯이 단속이라는 게 너무 한계가 많다는 생각이 들고요. 기기 자체에 경고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처럼 청소년 흡연율이 급등한 뒤에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주 화나요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