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성 대결로 번져버린 '대림동 여경' 논란 / YTN

YTN news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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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인터넷에 공개된, 이른바 '대림동 여경' 영상입니다.

50대 취객을 혼자 제압하지 못하고 도움을 청한 여경의 대응이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내 여경은 필요하지 않다는 '여경 무용론'이나 '폐지론', 나아가 여성 혐오로 번졌습니다.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여전히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성은 / 인천시 부개동 : 술에 취한 사람이 50대로 알고 있는데, 여경분이 너무 제압이 안 되더라고요.]

[윤미선 / 서울 여의도동 : 남자 경찰이 그런 요청을 했을 때는, 도와주신 시민들에 대한 칭찬 댓글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신입 경찰 채용 때 남녀 지원자에게 달리 적용되는 체력 검정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남재민 / 남자 경찰 준비생 : 여자 경찰을 원하는 게 아니라 경찰을 원한다는 의견을 많이 봤기 때문에 제도의 개선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지예 / 여자 경찰 준비생 : 여성 관련 범죄들에서 여성 피해자들이 여경을 많이 찾는다고 들었어요. 그런 부분 관련해서는 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정 현안이 성 대결 양상으로 확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게 지난겨울 남녀 손님끼리 성 차별적인 발언을 주고받은 이수역 폭행 사건입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직면한 암담한 현실이 성 대결의 배경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업난과 불평등 때문에 상대 성별이 혜택을 누린다고 비틀어 인식한다는 겁니다.

[추지현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전 세대처럼 대단한 걸 기대하지 않더라도 소소한 일상을 살기 위해서는 여전히 스펙과 경쟁이 필요하고. 제한된 자원을 두고 다퉈야 하는 경쟁자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자신이 성별로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사회진출 시기에 가장 높아, 여성은 20대 초반, 남성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성 대결.

극단적인 남녀 갈등에만 쏠린 시선을 이면에 있는 사회적 현실로 돌려,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할 때입니다.

취재기자: 송재인
촬영기자: 최광현
그래픽: 이은선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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